“엄마, 나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뭐라. 꿈이 고작 요리사? 성적도 중간쯤은 하는데… 아빠가 대학교 등록금 정도는 대줄 수 있는데…
왜 자신의 진로를 그리 낮게 잡았지? 하기야 요리라는 것이 매우 창의적인 과정이고 남에게 베푸는 즐거운 일이지. 학교에서 창의·인성교육을 내세우니 아이가 이 두 요소를 두루 갖춘 직업에 매력을 느끼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지만, 아이의 꿈을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은 내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직업과 관심사를 구분하세요.
요리사는 직업이되 관심사는 요리입니다. 아이는 경험이 부족해서 요리를 단순히 요리사라는 직업으로 연결하고 맙니다.
하지만 요리는 다양한 직업과 연계됩니다. 영양교사, 식품학 교수, 호텔리어, 식품위생 공무원, 주방도구 공학자, 요리 평론가… 이 모두 요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잘할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앞으로 10년, 현재 존재하는 직종의 80%가 사라지고 그 대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직종이 많이 생겨날 거라고 합니다.
최고의 신종 중의 하나가 재배부터 관리하는 “농-요리사(agri-chef, 농장주 셰프)”라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진로를 직업에 초점을 맞추면 막다른 골목으로 빠지는 것이고 아이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면 무궁무진한 미래가 활짝 열립니다.
아이가 “엄마, 요리사가 되면 어떨까요?” 라고 묻는다면 다음번엔 가슴을 활짝 여세요. “아, 그래? 엄마랑 같이 저녁 식사 만들어볼까?” 누가 알아요, 아이가 세계적인 농-요리사가 될지. 관심사가 커지면 꿈이 되고, 꿈이 있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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