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생배경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된 ‘시그널’은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범인의 단서를 찾아내는 프로파일러의 활약을 잘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직업입니다.
프로파일러가 일찍이 도입된 미국은 이미 1972년 연방수사국(FBI)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공식적으로 활용되었고, 1983년에는 국립흉악범죄분석센터(NCAVC)가 설립되어 전국 경찰로부터 범죄 자료를 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경우는 FSS(Forensic Science Service)라는 기관이 별도로 설립돼 범죄정보만을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에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면서부터 범죄 프로파일링 기법이 도입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하는 일
프로파일링이 갖는 사전적 의미인 윤곽을 그리는 것과 같이 사건의 윤곽을 그리는 사람이 바로 프로파일러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범죄심리분석관이라고도 하죠.
프로파일러는 주로 증거가 불충분하여 일반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상범죄나 연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급파됩니다. 수사요청을 받은 프로파일러는 사건현장에 출동해 범죄자가 어떻게 범행을 준비했고,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일련의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범행동기와 용의자의 특징 등을 분석하고 그 특징을 토대로 은신처나 도주경로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또 피의자가 검거된 후에는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밝히는 심문에도 참여하며, 심문과정에서 한 말과 행동을 상세히 기록하는 일도 합니다. 일선 형사들이 범인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는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 수사가 쉽게 진행되도록 돕거나, 수사 가치가 있는 목격자와 진술을 가려내는 역할도 합니다.
국내에서 범죄심리학은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개설하고 있지만, 그 외에 학부에서 개설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우선 대상입니다. 특채로 합격하면 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지방청 과학수사계 등에 배치됩니다. 보통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박사학위가 요구되며, 경찰청은 관련 분야 사회학, 임상심리학 등 석사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채로 채용되는 프로파일러 외에 경찰관으로 들어가 과학수사요원을 거쳐 프로파일러가 되는 길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일단 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6개월간의 경찰학교 교육 후에 일선경찰서로 배치되는데 이때 수사인력의 전문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도입한 ‘수사경과제’를 신청해야 합니다. 강력범죄수사팀, 지능범죄수사팀, 과학수사팀, 수사지원팀, 유치관리팀 중 과학수사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과학수사요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여기서 경력을 쌓은 후 ‘심리분석’을 하는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역할은 자백 유도 단계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굳게 닫힌 피의자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심리전의 달인이기도 하죠. 때문에 프로파일러는 냉철함과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을 파악할 때에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범인의 행동을 예상하고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가 범인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덧붙여, 두뇌회전이 남들보다 빨라야 하며, 자신이 배운 범죄심리나 심리학을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비롯된 수사기법인 만큼 외국서적 등 관련 자료를 습득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과 정보수집과 관리, 분석을 위해 컴퓨터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 근무환경
업무 강도는 무척 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범죄자가 언제 사건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되며 출장과 야근도 잦습니다. 끔찍한 범죄현장을 감식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안 좋은 기억과 경험은 빨리 잊어 감정적으로 충격에 둔감해져야 합니다. 신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강인함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보람이 크지만, 개인과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의감과 책임이 동시에 요구된다.
□ 취업현황
2000년 국내 1호 프로파일러가 탄생한 이래 경찰청에서는 2005년 제1기 프로파일러 15명을 시작으로 2014년 4기를 선발해 현재 활동 중인 프로파일러는 약 37명의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수입은 경찰 신분이기 때문에 경찰공무원의 직급과 호봉에 따라 다릅니다.
경기침체와 양극화 등 사회불안이 심해질수록 강력범죄와 증거를 찾기 힘든 지능범죄가 늘어나므로 프로파일러의 범죄심리 분석 업무의 필요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연쇄 강력범죄나 지방청 2곳 이상이 연계된 사건, 기타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 등 ‘긴급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프로파일러를 현장에 출동시켜 수사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일할 수 있는 부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만 프로파일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프로파일러는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인력을 전문화하여 양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 많아지면서 프로파일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에 5명, 지방경찰청에 2~3명 수준이 배치된 것을 볼 때 채용규모는 서서히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로파일러는 전문적인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일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파일러와 비슷한 직업으로 범죄심리학자, 범죄심리연구원, 피해자 전문 상담사, 심리학 교수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출처: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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