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사 노가은 선생님의 인터뷰 글입니다.
상담 심리와 임상 심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상담심리학자들은 병원이 아닌 상담기관, 심리상담센터, 학교 등에서 정신과적인 문제 수준이 조금은 덜하거나 약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지만 임상심리학자는 주로 병원에 있는 환자들, 다시 말해 임상 장면에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담심리학자들은 환자를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심리 검사에 더 많은 투자를 합니다.
임상심리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임상심리사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심리 평가입니다. 아동 발달, 청소년, 성인, 노인 치매 검사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심리 평가를 시행하고 진단을 내립니다. 두 번째로는 심리 치료입니다. 정신과적인 문제는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심리 치료, 즉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심리사는 이외에도 연구, 교육, 자문 등 정신건강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한 도구나 척도를 개발하고 기업, 학교, 학생, 부모 혹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어디에서 일하시나요?
저는 대학병원 수련 3년을 마치고 정신건강의학과 개인병원과 심리상담센터에서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자가 생각하는 대화와 상담의 차이는?
상담에는 공통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서 대화를 합니다. 일상적인 대화나 기분을 나누는 것보다는 상담에서는 그 목표를 향해 집중적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화보다는 더욱 고도의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루나 일주일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주3회 정도 병원이나 센터로 출근하여 예약이 있는 환자분들의 심리 평가와 치료를 합니다. 심리 평가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의사나 간호사, 환자분께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보고서 작성이나 치료 준비를 합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전문가 자격증을 따기까지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심리 관련 유사 자격증이 많다는 점에 비해 임상심리 전문가 또는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자격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한국 사회에서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을 따고 나서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얼마든지 일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상담자로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이제는 자격증의 가치와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를 스스로 찾았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됩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
제 만족도는 7~8점 정도입니다. 현재는 일도 재미있고 여유도 생겨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의 가능성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공인된 심리 관련 자격증에 대한 법적 규제나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과 속상함 때문에 10점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심리학 공부 부잣집 아들, 딸 아니면 힘들다.
저는 이에 대해서 세모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임상심리학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임상심리 전문가 또는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8~9년의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며 그 동안의 수익이 적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사실 대학원이나 수련 병원이나 어디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조차 주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뒷받침해줄 지원금이 필요하죠. 그래서 제 답은 세모입니다.
우리나라 심리학은 비전이 없다.
이에 대해서도 저는 세모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저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논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신건강 발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심리평가나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환자분의 장애가 호전되는 것을 보거나 환자분이 스스로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 환자의 보호자 분과의 대화에서 그분들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 심리가 가지는 직업의 의미
임상심리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통해 나에 대해 더 알아가며, 나의 정신 건강을 관리한 뒤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임상심리학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에 대한 이해와 치유를 위한 도구입니다.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와 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지구력, 관찰력으로 주변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울리나?
저는 나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이 직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직업은 누군가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한 것을 잊지 마세요. 앞으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함께 일할 건강한 청소년 분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더욱 열심히 길을 닦아 여러분들의 관심과 찾아올 수 있는 임상심리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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