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일을 하나요?
□ 탄생배경
비보이(B-boy)란, 브레이크(Break) 댄스를 전문적으로 추는 남자를 말하며 여성의 경우 비걸(B-girl)이라고 부릅니다. 비보이의 기원은 1970년 미국 뉴욕의 뒷골목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잦은 충돌이 있었던 흑인과 중남미 이주민(히스패닉계)들이 춤을 출 때 만큼은 서로 싸우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일종의 춤전쟁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해 곡예에 가까운 춤을 추며 시위를 벌였는데 이것이 비보이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보이 경연대회를 ‘배틀(Battle)’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특히 그래피티(Graffity), 디제이(DJ, Disk Jockey), 엠씨(MC, Microphone Controller)와 함께 힙합 문화를 대표하는 비보이는 힙합문화가 대중화 바람을 타면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비보이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90년대 초반입니다. 힙합문화가 들어오면서 브레이크 댄스가 소개됐고 전문 댄스팀들이 창설되기 시작했죠. 그 뒤 2000년대 들어와 세계 유명 비보이 배틀에서 국내 비보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되었고 각종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비보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직업적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 하는 일
비보이(비걸)는 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추는 사람입니다. 브레이크 댄스란, 몸 전체를 사용하는 즉흥적인 춤을 말합니다. 비보이들은 배틀대회를 비롯해 각종 공연, 행사 등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추고 있죠.
비보이들이 펼치는 구체적인 동작 하나하나를 두고 무브(move)라고 합니다. 비보이는 머리를 땅에 대고 도는 헤드스핀(head spin), 풍차처럼 팔과 다리를 돌리는 윈드밀(windmill), 몸의 관절을 튕기듯 끊어서 추는 팝핑(popping), 허공에서 몸동작을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프리즈(freeze) 등 난이도가 높은 춤을 추며, 여기에 자신만의 새로운 동작을 더해 새로운 춤을 창조해냅니다. 따라서 이들은 많은 시간을 춤동작을 연습하고 만들어 내는 데 할애합니다.
비보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각종 배틀 대회에 참석해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팀 단위로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소속 단원들이 함께 춤 동작과 안무를 짜고 음악에 맞춰 동작을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비보이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나 대사 없이 몸짓과 소리(리듬과 비트 등)만으로 이루어진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등이 나오면서 각종 공연 활동을 하는 비보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공연의 경우 춤 외에 직접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밖에 비보이들은 방송, 기업 행사, 놀이공원, 호텔, 클럽, 파티 등에서 댄스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 근무환경
비보이의 연습시간은 대회나 공연 스케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오전에 개인 연습 등 혼자만의 연습 시간을 갖고 오후에 모여 팀 단위로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죠. 뮤지컬 등의 공연은 저녁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후 1~2시 경에 연습실로 출근을 하고 늦은 시간에 일을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보이 대회를 앞두고는 10시간 이상의 혹독한 연습을 합니다. 또 공연일정에 따라 주말에 일을 하거나 해외나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비보이들이 추는 춤 동작은 격렬하고 어려운 동작이 많습니다. 그래서 손목, 무릎 보호대와 헬멧 등의 안정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연습이나 공연도중 어깨탈골, 타박상 등의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어떻게 준비하나요?
비보이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춤에 소질이 있어야 하고 유연한 신체와 뛰어난 리듬감각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춤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생각을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창의력과 연기력,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이밖에 힘든 연습과정과 공연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력도 필요하죠. 물론 기본적으로 건강한 신체를 지녀야 합니다.
과거에는 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어 주로 아는 선배나 친구들을 통해 춤을 배우거나 독학으로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비보이학과를 비롯해 실용무용과, 실용댄스과, 방송무용과 등에서 비보이 관련 교육을 하고 있고, 각종 댄스 관련 사설학원, 청소년 문화센터 등에서도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있어 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학교나 각종 동아리에서 춤을 배우거나 비보이팀에 단원으로 들어가 실력을 쌓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보이는 팀 단위로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주로 비보이팀에 소속돼 활동합니다. 또한 최근 비보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연기획사, 엔터테인먼트사 등에 소속돼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졌죠. 비보이는 보통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며 각종 댄스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인터넷 등에 자신이 춤을 추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스카우트 형식으로 선발되기도 합니다. 오디션 때는 춤 실력 뿐 아니라 일에 대한 의욕과 인내심, 끈기 등을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한편 비보이로 실력을 인정받으면 각종 비보이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또 공연예술 분야의 기획, 연출, 음향 분야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학이나 사설 학원 등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3)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 진출현황
2006년에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비보이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자료를 보면 국내 비보이 인구는 약 3,000명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직업인으로서 비보이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비보이의 한 달 수입은 백만 원에서 수백 만 원에 이르기까지 그 차이가 큽니다. 소속된 팀이나 공연, 행사 일정에 따라 수입이 들어오는 일정이나 그 양이 일정치 않은 편이죠. 2016년 국내에서 개최된 세계대회의 경우 우승상금이 2천만 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국내외 대회의 일반적인 우승상금은 3백만 원에서 5백만 원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보이의 활동영역이 배틀대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입원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전망
세계 최고 비보이 대회인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유케이(UK) 비보이 챔피언십’등에서 한국 비보이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비보이팀 “진조크루”는 세계 5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유일무이한 팀입니다. 국내 비보이는 한류의 오래된 아이콘 중 하나로서 세계적인 수준이며, 한국의 전통을 융합한 창조적인 공연을 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비보이 시장은 점점 확장되는데 반해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인식과 여론의 관심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이러한 점은 세계 최고의 비보이의 명성을 유지하고 한걸음 더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비보이 공연을 문화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정책이 발표되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진흥원에서 비보이 발굴육성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보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나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드라마, 게임 등이 나오고 있고 국악, 무용, 인형극 등 다른 예술 장르와의 융합되는 점은 이들의 활동무대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보이는 격렬한 춤동작을 동반하므로 활동이 가능한 연령의 제약이 있으며 지속적인 연습과 활동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많은 비보이들이 20대에 접어들면서 군입대를 계기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보이도 군대에서 댄스 특기병으로 복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30대 이후에 활동하는 비보이들도 늘고 있어서 직업수명도 조금씩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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