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일을 하나요?
박물관에서 그 옛날의 도자기나 그림을 본 적이 있죠? 사람이 사고로 신체의 일부가 다치거나, 나이가 들면 피부에 탄력을 잃듯이 문화재도 사고나 재해로 일부가 손상되기도 하고, 사람처럼 노화를 겪기도 합니다. 이렇게 손상된 문화재를 그대로 전시한다면 보기에도 싫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더구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 귀중한 문화유산이 너무 망가져서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속 유물의 경우 발굴 당시에는 이미 너무 오래되어 그대로의 형태를 간직한 경우가 상당히 드문데, 이런 문화재들을 복원하거나 보존하여 우리가 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바로 문화재보존전문가입니다.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은 재질이나 기법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손상 유형을 보입니다. 이런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게 되는데, 그 중 문화재 보존전문가는 유물을 관리하고, 당시 환경을 확인하여 복원을 위한 수리를 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문화재의 ‘치료사’,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들을 복원가(Restorer)라고도 하지만 복원작업보다는 손상을 예방하고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보존’의 중요성이 크게 반영되어 최근에는 보존전문가(Conservator)로 부릅니다.
유물이 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구입하거나 기증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국가 박물관의 경우 발굴, 발견 및 압수 등으로 국가에 귀속될 수도 있습니다. 유물이 발굴되었을 경우, 먼저 문화재보존전문가들이 현장에 방문하여 흙을 함께 떠오는 등의 방법으로 유물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여 운반합니다. 운반되어 온 유물을 세척하고, 사진과 X-ray촬영 등의 조사로 유물의 손상정도, 내부구조 등을 확인합니다.
재질에 따라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손상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화 및 강화 처리를 합니다. 결손부분은 보강하고, 복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유물의 제작기법과 본래의 형상 등을 조사하여 복원을 합니다.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은 상태에 따라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하여 수장고(유물보관창고)에서 관리합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보존처리 기술, 보수재료 개발 등의 연구를 꾸준히 수행합니다.
2) 어떻게 준비하나요?
문화재보존전문가는 박물관, 문화재연구소, 문화재수리업체, 보존과학업체 등에서 일할 수 있으며, 보통 공개채용을 합니다.
금속유물, 수침목재, 목칠공예품, 회화 및 지류, 도자기 등 유물의 종류가 다양하여 해당 유물의 관련 학과 전공자이거나 혹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문화재수리기능자,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취득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도 대학에 문화재보존학과, 박물관학과 등이 개설되었으며, 이들 전공자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조로 경력을 쌓고, 5~6년 정도의 경력이면 직접 하나의 작품을 맡아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업무는 역사를 보존하는 보람 있는 일들로 성실함과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요구됩니다. 유물 상태를 점검 및 보존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지식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며, 예술적 감각도 필요합니다. 예술품 및 역사에 관심이 많아야 하며,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3)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추구하게 되면서 박물관, 전시실 등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문화향수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역사문화유적지를 방문한 경험은 55.2%로 2012년 45.3%와 비교하여 9.9% 증가했습니다. 또한 문화재의 소중함을 더욱 인식하게 되면서 최근 사회 곳곳에서 문화재보존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관광체육부에 따르면, 2010년 655개인 등록박물관 수는 2015년 780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국가 지정 문화재 수도 2013년 11,962건에서 2015년 12,579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사회재난의 대형화・복잡화 등에 따라 문화재 보존・관리업무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개년 중장기 기본계획(2017~2021)’을 수립해 문화재 상시 점검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문화재보존전문가의 일자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화재 관련학과 전공자의 증가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박물관, 전시실, 사설업체 등의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취업하기까지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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