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들이 학생들의 창의 역량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교육과정 구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양한 창의 리더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취업 후 직장에서 발휘될 창의 역량을 대학에서부터 육성해 주려는 것이다. 단순히 입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여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 역량에 기반을 둔 교양-전공-비교과 교육 등을 통해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되는 인재를 육성하는 가치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창의 역량은 대학이 아니라 이미 자녀의 가정교육에서부터 형성된다고 지적한다. 성인이 되어 어느 직장에 취업하든지 두 가지 유형의 인간형이 있다고 한다. 억제적 인간형(prevention type)과 개발형 인간형(promotion type)이 그것이다. 억제형 인간형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해서는 안 돼, 그것도 안 돼”와 같이 억제적인 가정교육 분위기에서 성장한 경우를 말한다. 이 유형은 성격 자체가 수동적이지만 큰 사고는 치지 않아 추후 공무원 등과 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개발형 인간형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한번 해 보렴, 실패해도 좋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을 스스로 체험해 보렴.”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 역량을 개발하는 능력이 생긴 유형이다. 이 유형은 추후 취업하면 성격 자체가 능동적이어서 세상이 놀랄 만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지만 억제형 인간이 가지는 제어 능력을 상실하면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시사점은 어려서의 자녀 교육이 인간형을 형성하고, 이것이 미래 직업 선택에 영향을 주며, 더 나아가 국가의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떠한 교육이 옳은지는 정답이 없다. 다만 미래 사회가 창의 역량을 우대해 가는 현실에서 억제형 인간으로 성장할 것을 주문해 온 이전보다는 개발형 인간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의 교육 환경 조성에 신경을 쓸 시점임은 틀림없다. ‘창의 역량’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으로부터 출발함을 인지해야 한다.
- 조준모 교수(성균관대학교 교무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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