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컨설던트는 무슨 직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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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배경

우리 모두 야외 체험활동이나 가족 나들이 행사 때에 예기치 않은 비가 쏟아져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나 중요한 계획이 생기면 제일 먼저 궁금해지는 것 중 하나가 날씨이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만 궁금할까? 물론 아닙니다.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오면 공사 일정이 늦어져 피해를 보는 건설현장, 비 오는 날 판매가 줄어드는 가판대의 신문판매량, 백화점 세일기간의 선정, 여름 및 겨울 의류생산량의 결정, 에어컨 등의 기온 관련 가전제품 생산기업, 비 오는 날의 배달음식의 증가, 비나 눈이 오면 고객에게 선물을 준다는 홍보, 스키장 오픈일, 전력수요를 예측해서 전력의 수급량을 조절하는 전력회사 등 날씨 때문에 영향을 받는 분야나 기업들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약 70% 정도가 날씨와 연관된 직종이라는 통계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상청에서 알려주는 날씨 정보는 지역의 범위가 넓고, 기상정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날씨정보를 활용하는 기업은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비가 오는지의 여부에서부터 바람의 방향과 속도, 기온과 습도, 하늘의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콕 집어주는 ‘포인트 예보’가 필요합니다. 심지어는 기상예보를 기업의 특수성에 맞게 분석하고 판매 전략을 짜는 사람들이 필요하죠. 여기에서 바로 ‘기상컨설턴트’가 등장하게 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기예보’를 생산 및 발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1997년 ‘민간예보사업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입니다. ‘민간예보사업자 제도’란 정부(기상청)가 개별적으로 서비스 할 수 없는 특정한 수요자를 대상으로 기상예보 결과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입니다. 이로써 대중적인 ‘날씨보도’ 외에도 각 산업별로 구체적이고 특화된 날씨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습니다.


‘날씨 분야’라고 하면 흔히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정보를 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날씨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거나 각종 사업을 하는 기업체들이 많습니다. 날씨는 토목, 건축, 에너지, 제조업, 패션, 유통, 택배, 외식사업, 관광·레저, 항공, 항만, 환경 등 전 분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종의 경우 일정을 잘못 잡아 비가 오는 날을 작업하는 날로 잡게 되면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또 매년 기상이변이 늘어나면서 날씨변화에 따른 위험관리(Risk Management) 및 대응이 요구되는 등 정보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하는 일

기상컨설턴트는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날씨서비스전문가’입니다. 초기 ‘기상컨설턴트’들은 각 업종 및 기업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방식을 개발하고 외국기업의 ‘날씨마케팅’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국내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업시행 초기에는 기상청과 민간 예보사업자들과의 역할분담이 분명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역할분담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기상컨설턴트는 기상정보를 원하는 업체나 개인 등이 필요로 하는 날씨 정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 해결책을 내놓는 일을 합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상세한 날씨 정보가 필요합니다. 날씨 정보는 기상청을 통해서 쉽게 입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기상청 정보는 서울 지역의 광역적인 날씨 정보 등을 알려주는 구실만 하기 때문에 상세 정보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기상컨설턴트들은 ‘포인트 예보’를 통해 시·군·구 단위 세부 지역 날씨 정보를 1시간 또는 3시간마다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이때 알려주는 기상 정보는 강수 유무는 물론 풍향, 풍속, 기온, 하늘 상태 등 다양합니다. 기업체 등은 이런 정보를 전용회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제공받고 영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상분야 종사자 중 기상감정사가 있습니다. 날씨가 특정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때문에 주로 날씨보험을 판매한 보험사 등에 고용되거나 의료를 받아 조사 및 과거의 날씨를 재현하는 분석 작업을 합니다.


□ 근무환경

회사 분위기나 업무시간은 일반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의 성격상 직원들끼리 예보정확도 및 향후 날씨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죠. 또한 봄철 황사나 여름철 장마시기, 이후 휴가시즌, 가을 태풍이 오는 시기에는 비상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기상청과는 다르게 날씨 정보를 상품으로 제공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정보의 정확도와 질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도 큽니다. 예보 정확도는 평균 90%대로 높고, 예보 지역도 동 단위에서 MT촌, 개별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자세하지만 간혹 잘못된 정보(오보)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있습니다. 또한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마음은 언제나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여름이나 겨울철 수해나 태풍, 폭설이라도 일어나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로 변경이 되기도 합니다. 비상근무 체계가 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몇 만 명의 사람들에게 휴대폰 문자정보 서비스(SMS)를 보내기도 하고, 날씨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휴대폰(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제공도 해야 합니다.

 

 

 기상과 관련한 자격증으로는 기상기사 및 기상예보기술사 자격과 기상예보사 면허가 있습니다. 기상예보사 면허는 기상예보기술사나 기상기사 자격을 취득한 뒤 기상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일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또 나라에서 지정한 기상 관련 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도 이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민간 기상관련 기업은 업종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상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상예보사 면허 취득자는 선발 시 유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상관련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인력을 갖추도록 「기상산업진흥법」에 의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상예보업은 기상예보사 1명 이상, 기상감정업은 기상감정사 1명 이상, 기상컨설팅업은 기상예보사, 기상감정사, 기상예보기술사 자격증 소지자 등 자격을 갖춘 1명 이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상관련 자격이나 면허는 필수입니다. 자격에 따른 취득 현황을 보면 기상기사는 2015년까지 2,985명, 기상예보기술사는 29명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과 관련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자연과학 이론과 자료를 이해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학습능력, 천체와 대기 현상을 지배하는 자연 법칙을 판단하고, 말 또는 문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능력, 고등수학 및 통계학적 계산을 신속·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수리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또한 최근 들어 기상 분야가 기상 예보와 같은 전통적 영역에서 생태계 전반을 배경으로 하는 전체 지구 시스템적 영역으로 확장됐기 때문에 지구 환경과 생태계 문제에 관심이 있고 환경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또 대학에서 대기과학 관련 학문을(대기과학과, 지구환경과학과,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지구환경보전학과 등)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여기에 더해 경영학, 마케팅, 응용통계학 등의 지식이 많다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 일어 등 외국어 능력을 겸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공이 필수항목은 아닙니다. 이왕이면 기상학과 관련한 전공이나 상경계열을 전공하면 더 낫다는 것일 뿐입니다. 실제로 이런 전공을 했다고 해도 실제 날씨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려면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만으론 보충할 것들이 많습니다. 날씨정보를 필요로 하는 업체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다양해서 일반적인 기상학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이고 해당분야에 대한 지식 그리고 마케팅, 전산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아야하죠. 또 수요 예측에 대한 분석을 할 일도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이 되는 엑셀, 파워포인트 등도 잘 다루면 좋습니다.


기상관련 학과를 나온 사람은 기상대 기상연구소와 같은 정부기관과 관련 연구소는 물론 방송국과 민간 기상예보업체, 공군 기상 부대, 항공사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2016년 기준, 민간 예보사업자인 ‘기상사업자’는 기상청에 25개 업체가 등록돼 있습니다.


기상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본인의 업무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 분야로 직장을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날씨 관련 분야 개별 기업의 날씨위험관리자 및 날씨마케팅 담당자가 대표적입니다. 또 2009년부터 시행되는‘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서 증권사의 날씨위험관리분석 애널리스트(어떤 사항을 분석해 설명하고 정리하는 해설자를 말함)로도 활동이 가능합니다 

 

□ 진출현황

기상컨설턴트의 특정한 임금수준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기상관련 진출 분야 중 한 곳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경우 2015년 기준 초임 연봉은 3,057만원, 평균 3,925만원이었습니다.

2016년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산업관련 통계를 보면, 기상산업 매출 3,719억 원(15년 대비 26억 증가), 기상기기‧장치 제조 및 도매업이 전체 산업의 50%를 차지하고 방송 및 정보서비스업은 9% 정도입니다. 상시 근로자수는 2,441명(2015년 대비 155명 증가), 기상경영 컨설팅업 138명, 기상예보서비스업 24명, 기상방송업 2명, 기상정보 포털 및 인터넷 서비스업 196명, 기상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이 262명이었습니다.


□ 전망

BCC Research report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7조 원이었던 전 세계 기상산업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26조 원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민간부문에 고용된 기상학자의 수는 약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2600명 이상은 지역 TV나 기상학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컨설팅 서비스, 기상분석, 기상예보 및 예측, 법의학 기상, 제품개발, 사업개발, 기술 마케팅, 기상교육 등의 일을 합니다 기상학자들에 대한 고용과 지출이 늘어나는 새로운 분야로 풍력에너지, 헤지펀드 및 에너지 관련 무역회사, 지상교통, TV 등이 있고, 미국 정부는 최근 5년간 기상서비스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민간 기상 허가를 취득한 기상 관련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등록된 기상예보사는 8258명 이었고, 1993년에는 기상전문가에게 날씨예보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하는 등 기상예보 자유화 정책이 조기 실시되었습니다.


CNN에서는 기상컨설턴트를 ‘2012년 비전 있는 직업’으로 선정했는데, 선진국에서는 2천명이 넘는 기상컨설턴트들이 근무하고 있고 억대의 급여를 받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난도의 전문 직업으로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경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기상컨설턴트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민간 기상사업자 최초로 항공 기상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민간에서의 기상컨설턴트의 진출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기상컨설턴트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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