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장, 간, 신장, 폐 등의 장기가 파손되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경우 타인의 장기로 대체하는 이식수술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장기이식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여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의사들과 함께 원활한 장기이식이 될 수 있도록 조정∙중재하는 사람이 장기이식코디네이터입니다.
세계 장기이식의 역사는 195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는 1992년에 처음으로 심장이식 수술이 성공하면서 이후 장기이식을 위한 제반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활동도 시작되었죠.
장기기증의 과정은 먼저 의료진이 뇌사추정자를 인지하고 관련기관에 통보하면 장기구득코디네이터가 출동하여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뇌사여부와 기증적합성을 확인합니다.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기증절차 및 뇌사판정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1차 뇌사조사(뇌간반사 확인, 무호흡 검사), 2차 뇌사조사(1차 조사 후 6시간 간격을 두고 재시행), 뇌파검사(30분 이상 평탄한 뇌파)를 실시한 후 뇌사판정위원회가 뇌사를 판정하고 사망시간을 선언하게 됩니다. 사망자의 장기별 수혜자를 선정하고 수술시간을 조정하여 장기기증 수술을 시행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기증자와 수혜자로 업무가 나뉘어 기증자 및 기증 장기와 조직의 관리를 담당하는 ‘장기구득코디네이터’와 이식받는 수혜자의 이식 전후의 관리를 담당하는 ‘임상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 역할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증자 및 그의 가족으로부터 기증동의서를 받고, 뇌사자 이송 및 관리에 참여합니다. 수술에 참여하고, 장기 보전 및 이송을 관리하며, 수혜자의 의학적 검사 및 평가에 참여하고, 수술 후 수혜자의 재활을 돕게 됩니다. 또한 장기기증 대상자를 파악하고, 장기기증에 관한 홍보를 하며, 생전 및 사후 장기기증에 관하여 상담을 하고 등록자를 관리하는 일도 이들의 몫입니다. 따라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장기이식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증자 확보와 장기 및 조직의 적출과정, 수혜자 간호 및 퇴원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로서 ‘장기이식전문간호사’ 라고도 불리는데요, 따라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려면 먼저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간호사 면허는 3년제 전문대학 이상의 간호학과나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관하는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취득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이나 자격이 별로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대부분 의료기관에 취업하여 자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교육으로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실시하는 뇌사판정 및 장기/조직기증 관련교육이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채용시 중환자실 혹은 신장실의 경력, 임상에서 3년 이상의 경력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식관련 경험이 있거나 수술과정을 익힌 간호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죽음과 재탄생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들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으며, 또한 이식 후 환자들은 잦은 질병에 노출위험이 크므로 특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항상 정확성과 투철한 사명감을 요합니다. 의사처방에 따른 전문의학용어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따라 장기이식, 면역학 등에 관한 의학지식이 필요합니다. 다른 의료인력과 협력하여 일하기 때문에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추어야 하며, 응급환자의 가족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대화기법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업무는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고, 1999년에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가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2017년 기준 약 150명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뇌사판정대상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은 병원에서는 2인 이상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를 두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7년 기준 국내의 36개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에 2~3명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있으며, 그 외에도 장기이식을 시행 하는 병원에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들은 임상에서 3~4년 정도 근무했거나, 투석실, 중환자실 혹은 신장실 경력이 있는 간호사, 수술실에서 수술과정을 익힌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입니다.
우리나라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NONS)에서 장기이식에 관련된 행정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2008년 발족된 한국장기기증원에서 실행적인 관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뇌사자가 발생하여 국립장기 이식관리센터에서 연락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업무가 연장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2000년 2월부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장기이식 관리가 국가관리체계로 전환되면서 장기이식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더욱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생관리가 필요하며, 이때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출처: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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