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요
감정이란 가치중립적인 것입니다. 나쁘다, 좋다 할 것이 아니라 풀어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자녀의 감정 발산을 교정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감정 발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온순한 아이들은 몸이 아프게 되고, 성격이 강한 아이들은 거친 언행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럴 때 자녀를 다그치며 교정하려고 하기보다 자녀가 가진 장점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특별한 면모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자녀의 소소한 행동 하나를 칭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자녀 스스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나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울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답답한 감정을 건전하게 표현하고 풀 수 없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우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자녀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관심사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내버려두시기 바랍니다.
자녀와 헤어지는 연습을 하세요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부모님께 가장 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한 달간의 휴가’라고 합니다. 효심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라,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뜻입니다. 언젠가부터 자녀가 공부도 하지 않고 방도 치우지 않고 부모님과 소통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이제 아이와 헤어질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사실 돌이켜보면 부모님은 자신도 모르게 자녀와 헤어지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보내는 것도 그런 연습 중 하나입니다. 자녀는 부모님과 떨어져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귑니다. 자녀가 이런 삶에 익숙해지는 동안 부모님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준비, 자녀와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인생이 전쟁터라면, 부모님은 걱정이 되더라도 자녀를 언덕 너머로 보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녀가 총알에 맞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들고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자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중2병’이라는 신조어는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에게 찾아오는 사춘기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중2’라는 특정 학년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중2는 교과 성적이 반영되기 시작하며, 3학년 때 진로 결정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고민하며 선택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결정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르는 척 게임에 빠지기도 하고 세상에 불만을 표시하고 따지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어른들도 어떤 선택을 내리기 어려운 복잡한 세상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선택과 결정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시간을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다려주십시오. 자녀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기보다 자녀라는 꽃이 어디에 어울릴지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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