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를 급격하게 겪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가족, 친구 등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에서도 변화를 겪으며 학교, 사회 등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신경생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뇌는 대뇌피질, 변연계, 뇌간의 3개 층위로 구성되는데 사춘기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감정과 충돌을 조절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리모델링되는 시기이므로 사고나 행동의 변화가 극심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문제 되는 말이 심리적 상태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시되, 말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아마도 현재의 학교생활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의미를 알지 못하겠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이 마냥 즐겁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의 학교교육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성적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공부는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생활이 마냥 힘든 것은 아니며, 인생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학교생활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자녀가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학생들 스스로 관심 분야에 대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그런 기회를 통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우관계를 맺고 학교생활에서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시작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또 부모의 양육 행동 및 부모 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부모의 양육 태도가 온정적, 수용적일수록 자녀가 학교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부모와 개방적으로 대화할수록 자녀가 학교 수업, 교사와의 관계, 학교 환경, 학교 행사 등에 더 잘 적응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교에 왜 다녀야 하는지 설득하기에 앞서 자녀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준다면 학교생활을 적응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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