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가치관을 만드는 선한 이야기를 써요
정진미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하겠다고 부모님께 선언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명확한 꿈을 따라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고 거의 매 학기마다 혼자서 연출을 맡아 영화를 만들었다. 졸업 후에는 한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는데, IMF와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서 잠시 꿈을 접고 일반 회사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회사를 창업해서 제작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시나리오를 모니터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고 원고를 잘 정리해서 보내자 각색까지 부탁해왔다. 이어서 그 작품의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도 들어왔다. “저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잘 자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제안받은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로봇공연이었다.
■ 로봇이 사람처럼 춤추고 연기할 수 있도록 연출해요
그녀는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비전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로봇공연은 스토리 개발부터 의상, 소품까지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관객으로 하는 뮤지컬이어서 성우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로봇이 낼 수 있는 기계음까지 가미해야 했다. 무엇보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인데, 사람처럼 움직일 수 없는 로봇이 배우로 등장하다 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동작, 가장 멋지고 가장 로봇다운 동작을 찾아내서 사람이 로봇과 함께 연기 연습을 해야 했다. 또한 로봇이 고장 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많은 대비를 해야 했다. 예민한 로봇인 경우에는 분리하고 이동하고 다시 조립하는 동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봇공연은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고, 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분야를 폭넓게 탐색하세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이러한 도전과 실험으로 하나하나 이루어져 가고 있다. 정 대표는 공연연출 이외에도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토리 강의를 하고 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부분을 자극해서 재미와 감동을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그녀는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기를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스토리를 쓰는 것은 다양한 방면으로 연계될 수 있으므로, 영화와 같이 특정 분야의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을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자신의 것을 좀 더 준비하는 여유를 가지는 게 좋습니다.”
정진미(로봇공연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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