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나요?
출발대에 일렬로 선 머신, 출발을 알리는 깃발, 팔등신 미녀, 엄청난 폭발음과 환호성, 치열한 스피드 경쟁, 승리의 샴페인... 이들은 모두 자동차경주를 연상케 하는 단어들입니다. 자동차경주는 자동차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빠른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이므로 순간의 실수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큰 스포츠입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자동차경주선수(카레이서) 외에도 경주 차량의 정비전문가인 미케닉과 경주차를 유도하고 통제하는 오피셜, 스태프, 팀장 등이 함께 레이싱 팀에 소속되는데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성들의 선망의 직업으로 알려져 있는 카레이서는 자동차경주대회에서 경주용 차량을 운전하는 선수들입니다.
자동차경주는 경기 장소에 따라 아스팔트트랙에서 열리는‘온로드 레이스’와 비포장트랙에서 열리는‘오프로드 레이스’로 구분됩니다. 또 온로드 레이스는 순위를 매기는 ‘스프린트 레이스’와 기록을 다루는 ‘타임트라이얼’ 등으로 우승자와 팀을 가립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의 엔진 배기량과 개조 정도에 따라 GT(2000cc, 엔진개조)와 투어링A(2000cc), 투어링B(1600cc), 전문 경주용 차량인 포믈러1800(1800cc) 등의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 가지 차종만 참가하는 원메이커전과 자동차의 100m경주라 할 수 있는 400m 직선경주인 드래그, 코너 공략의 예술성을 평가하는 드리프트, 비포장도로에서 경기를 펼치는 오프로드 등 다양한 종목 또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일정에 따라 카레이서는 미리 자동차경주장의 상태, 상대팀의 전력 등의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전략을 세웁니다. 평소에는 운동으로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며, 시합일정에 맞추어 정비전문가인 미케닉을 비롯하여, 스태프, 팀장 등의 팀원들과 함께 주행연습을 합니다. 시합 전에는 차량테스트를 받고 시험주행 후 이상 시 미케닉에게 의뢰하여 차량을 정비합니다.
자동차경주시합은 예선과 결승을 치루며, 예선순위에 따라 결승 그리드의 위치가 정해진다. 경주 트랙은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실험현장입니다. 카레이서는 깃발신호에 따라 폭발음을 터뜨리며 트랙으로 출발합니다. 트랙을 돌며 규정에 따라 팀장의 무전을 받아 피트(정비구역)로 들어갑니다.
피트 인(pitin,정비구역 진입) 시간은 레이스 전체 시간에 포함이 되므로 미케닉은 빠른 시간 내에 급유 및 타이어 교체를 합니다. 트랙에 복귀하여 다른 선수들과 속도경쟁을 하며, 모두 끝난 후에는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 교육 및 훈련
카레이서가 되기 위한 학력제한은 없습니다.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로는 가톨릭상지대학과 아주대학의 자동차모터스포츠과, 그 외에도 인하대학교, 경기대학교, 한라대학교 등에서 자동차 경주에 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자작자동차를 만들어 경기를 하거나 각종 아마추어대회 및 프로대회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또한 레이싱팀에 가입하거나 레이싱팀이 운영하는 드라이빙스쿨을 통해 관련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레이싱 관련 교육을 통해 소질이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입문기회를 부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경주선수로 활동하려면 한국자동차 경주협회(KARA)에서 부여하는 라이선스(license)가 필요합니다. 라이선스의 자격요건으로는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자가 레이싱스쿨이나 팀 내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라이선스 취득 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 외에도 각종 레이싱 동호회에서 레이싱 관련 기술을 익혀 대회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 적성 및 능력
자동차경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라 강인한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구력과 근력 위주의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항상 주행 전에는 레이싱 수트, 장갑, 헬멧, 신발 등을 착용하고 사고에 대한 위험을 인지해야 하며, 철저한 안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각 경기의 특성에 대한 지식과 경기에 따른 규정 연구,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타인에게 커다란 물적, 인적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선수 및 오피셜 등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강한 스포츠맨십이 필요합니다.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 진출현황
카레이서는 국내의 레이싱팀과 각종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레이싱 팀은 약 100여개이고, 이중 활동 중인 공인팀은 56개입니다.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선수는 1000여명에 달합니다.
유럽의 귀족스포츠에서 발달한 자동차경주는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분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활동하기가 힘듭니다. 카레이서의 임금은 소속 레이싱팀, 스폰서, 대회성적 등에 따라 크게 상이합니다.
특히 대회의 우승 상금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불안감으로 인하여 전업으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선스(license)취득자 중 10% 내외가 전문 카레이서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 카레이서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라고 합니다.
□ 전망
2012년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전라남도 영암에 F1경기장이 개장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듬해 2013 포뮬러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국내 모터스포츠산업은 프로팀의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종목의 추가, 다양한 볼거리 등으로 관객의 관심 속에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경기장 건설, 경주용 차량 제작, 튜닝 등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없다면 발전이 불가능한 분야입니다. 또한 아직 우리나라는 자동차경주의 역사가 짧고, 트랙의 숫자도 부족하며, 자동차법규가 엄격해 자동차 개조(튜닝)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경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적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의 지원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카레이서의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차경주가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으로 기업들에게 인식되어 자동차부품, 석유, 음료, 의류기업들의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고, FTA를 기점으로 해외 자동차업체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르노삼성과 GM대우가 자동차경주팀을 창단한 것처럼 국내 메이커회사들의 진출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연예인 레이서, 레이싱 모델 등으로 인해 자동차경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같이 자동차경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기업들의 지원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경주선수에 대한 수요증가와 더불어 입직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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