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통계청에 의하면, 후기 베이비붐 세대(1957-1964)의 경우, 18세에서 46세 사이에 직업을 평균 11.3번 바꿨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자료이지만, 평생직장 혹은 평생직업에 대한 개념은 한국사회에서도 여러 형태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00세 시대’라고 불리우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서, 급변하는 사회와 그 변화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진로계획에 있어서 기본 바탕일 것입니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은 국경, 지식, 문화 등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세상은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 라는 책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세계가 거대한 연결체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변화 가운데 하나가 직업에 대한 가치입니다. 즉, 전문 지식으로 확보되었던 직업의 안정성이 정보와 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다른 나라의 값싼 인력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기존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안정된 직종’이 별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역동적 시대에서는 현실 상황에서 파생되는 끊임없는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다음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창조적 적응력’을 요구합니다. 그럼, ‘창조적 적응력’이란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 걸까요? 첫 번째,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읽어내기 위해, 한 개인의 ‘고유’한 관점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남의 생각을 따라가고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수직적 가치 체계 안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두 번째, 인간 능력에 대한 수평적 가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학력이라는 편협한 절대 잣대를 거두고, 내 아이가 가진 다양한 능력이 무엇인가를 존중하고 개발하여야 합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평생을 통해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할 것입니다. 개인의 고유한 관점과 본인만의 능력이 존중되고 길러진다면, 그 아이는 연속성 있는 변화와 확장을 통해 성장하고 의미 있는 개인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홍영복 교수(인디애나 주립대학교 헤론예술디자인대학 Herron Art and Design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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