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합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요? 청소년기는 오늘보다 내일, 과거보다 미래를 보아야 합니다. 오늘의 ‘결과’에 얽매일 이유가 없습니다. ‘과정’이 충실했다면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로 나타날 테니까요. ‘과정’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EBS는 요즘 ‘과정’에 눈길을 모아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명과 수학>, <수학의 원리>가 대표적입니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수학에서 벗어나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보는 사람이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답을 쉽게 구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려 하니 좋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시험’이라는 과정은 피해 갈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때로는 ‘결과’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인생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시기입니다.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좇을 이유도, 또 좁디좁은 한 가지 길을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정직한 자세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양심을 속이지 않는 마음가짐, 무엇인가에 미칠 줄 아는 열정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지금 그런 자세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정’을 충실히 채워가고 있는 것이지요. 너무 조급하게 오늘의 작은 ‘결과’에 얽매일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이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니까요.
- 곽덕훈 前사장(한국교육방송공사 E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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