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올바른 성장과 사회성 함양을 위하여 학부모가 자녀의 친구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자녀의 친구들이 다문화, 새터민, 장애 등의 배경을 가지고 있을 때, 학부모는 자녀가 차별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다양한 친구들과 원만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다문화 학생은 일반적으로 외모와 언어가 다르며, 한국어 구사 능력이 미숙하여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은 한국어뿐 아니라 외국인 부모의 언어에 친숙하여 이중언어 사용이 가능하고, 양쪽 부모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력과 포용력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너의 모국어를 들으니 참 아름다운 소리 같아”, “너처럼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친구가 참 부럽다” 등과 같이 자녀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문화 친구의 장점을 칭찬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한다면, 다문화 친구가 느끼는 이질감은 줄어들 것입니다.
새터민 학생은 일반적으로 북한 사회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자기 자신을 숨겨야 했던 경험과 한국 사회의 낯선 이질감 등으로 혼란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한국 사회 적응과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새터민 친구와의 관계 형성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자녀가 먼저 새터민 친구에게 신뢰감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소통은 친구 말에 공감하는 태도나 고개 끄덕이기, 눈 맞추기 등 경청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음, 그렇구나. 충분히 이해되네. 나라도 그랬을 것 같아.” 등과 같이 언어와 비언어를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을 표현하는 노력들이 새터민 친구에게 신뢰를 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장애 학생은 장애 유형에 따라 매우 다른 특징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학생의 경우 시각적 정보 습득이 지체되는 반면 청각에 대한 놀라운 예민함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지체와 정서장애 학생들은 공격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이나 특정 부분 혹은 분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과 관심을 보입니다. 청각장애 학생의 경우, 화자의 입 모양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입 모양을 크게 하며 대화하도록 노력하고, 정신지체 학생의 경우, 주의 산만과 과잉 행동을 보일 때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두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장애’라는 친구의 특수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들을 도와주는 위치에서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각장애 친구에게는 항상 시각적 인지를 도와주는 위치에서 “○○야, 바로 앞에 계단이 있고 오른쪽에 난간이 있어”라고 말해주거나, 과잉 행동을 보이는 친구에게는 “너무 놀랐지?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등과 같이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대화를 이끄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때 생각과 언어 사용뿐만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상대방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며 돕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점차, 학교 내에 증가하는 다문화, 새터민, 장애 학생들은 우리 자녀가 미래의 다양성 사회에서 이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 맺음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태도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질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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