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공(또는 도배사)은 도배지나 장판지 등을 건물 내 천장, 벽, 바닥 등에 풀이나 접착제를 이용하여 부착하는 일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
도배공(또는 도배사)은 시공할 면과 작업환경에 따라 적절한 시공방법을 선택하여 작업한다. 도배는 초배와 정배로 나뉘는데, 정배는 벽지를 시공하는 것을 말하며 그 이외의 모든 기초 작업 및 시공들은 초배에 포함된다. 시공에 앞서 벽지 시공면의 상태를 확인하여 못, 모르타르 찌꺼기 등이나 불필요한 선 등을 정리 및 제거한다. 고르지 못한 면, 갈라진 틈은 흙손(헤라)을 사용하여 핸디퍼티(코트) 등으로 고르게 평탄작업을 한다. 기초 작업 시 상황에 따라 얇은 초배지, 부직포, 하드롱지 등을 벽면에 먼저 시공하기도 한다. 이는 시멘트나 흙처럼 색상이 벽지보다 짙은 경우 벽지 고유의 색이 벽면의 색상과 겹쳐 보여 본연의 색이 퇴색되는 것을 방지하고 시공면이 평탄해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낡은 벽지가 붙어 있을 때는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려 뜯어내거나 스크레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제거한다. 도배할 면이 충분히 정리되면 종이벽지, 발포벽지, 실크벽지, 천연벽지 등의 정배지에 골고루 풀을 바른 후 솔, 헝겊 등으로 주름살이 생기거나 들뜨지 않도록 누르거나 솔질하면서 도배한다. 요즘은 주로 ‘도배풀기계’를 사용하여 도배지에 풀을 바른다. 도배지가 잘 부착되지 않는 단열모르타르, 판상단열재, 압착스티로폼 부위는 아크졸이나 바인더, 프라이머, 목공용본드를 바른 후 시공을 한다. 마지막으로 시공 시 벽지에 묻은 풀이나 본드류는 걸레나 스펀지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바로 제거해 준다. 현장에서는 기계로 풀칠벽지를 뽑는 단계만을 담당하는 ‘기계풀사’라는 직군도 별도로 있고 주로 여성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신축현장은 새 벽면에 벽지를 붙이기 때문에 기존의 도배지를 뜯어내는 과정이 없으나 기존 벽지가 있는 곳의 도배는 벽지 제거와 면 작업에 70~80%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다. 또한 프리랜서나 지업사 등을 운영하는 경우 고객의 취향과 실내 분위기에 맞는 도배지를 추천하며 도배 시공에 필요한 도배지, 풀 등 소요 자재의 양을 산출하기 위해 도배할 곳의 넓이를 확인하거나 실측하기도 한다.
업무환경
도배공은 아파트, 일반주택, 상가 등 내부마감을 위한 도배를 담당하며 출퇴근이 어려운 원거리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현장 주변 숙소에서 장기간 머물며 일을 한다.
도배는 마감공사에 해당되므로 상대적으로 큰 위험에 노출될 일은 없으나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팔을 올리는 등 장시간 힘든 자세를 취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어깨나 허리 등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사다리(우마사다리) 위에서 작업할 때는 추락 등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신축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안전모, 안전화, 각반(발목을 밴드로 묶어주는 것), 장갑을 착용하며, 소규모 현장에서는 기존 벽에 핀이나 못이 있어서 안전을 위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샌딩할 때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한다.
도배공(도배사) 되는 방법
도배공이 되는 데 특별히 요구되는 자격이나 학력 조건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도배학원에서 기능을 배우거나 현장에서 숙련공의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기능을 배우기도 한다. 최근 도배공으로 고학력자의 진입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도배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하지만 인건비는 자격증 소유여부보다는 경력 및 숙련정도에 따라 책정되고 있다.
관련 자격
- 도배기능사(이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적성 및 흥미
도배공은 건강한 체력을 지니고 있고 작업의 특성상, 섬세함과 꼼꼼함이 필요하고, 팀 작업인 만큼 원만한 대인관계능력과 협동능력이 필요하다. 도배의 경우, 도배지 선정 등에서 미적 감각이 있다면 업무에 유리하다. 또한 프리랜서나 창업을 할 경우 고객을 상대하고 하자발생 시 이를 해결해야 하므로 문제해결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역량도 요구된다.
경력 개발
도배공은 인테리어업체나 지업사 등에 직원으로서 일하거나 혹은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한다. 도배 관련 사설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의 추천으로 취업하거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기도 한다. 아파트 건설현장 등 신규 대규모 주택공사의 경우에는 전문공사업체나 내장공사업체 등에 소속되어 2~5명이 팀으로 일을 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숙련이 쌓이면 현장에서 ‘기사’로 흔히 불리게 되며 기사가 되고 난 후, 아파트 신축현장을 맡게 되면 아파트 한 동을 책임지는 동반장이 되는데 이때는 일당이 아니라, 평당 공사비를 받게 된다. 기술과 경력이 쌓이면 도배시공업체나 지업사 등을 직접 창업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시공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한다.
일자리 전망
도배공의 일자리는 건설, 특히 주택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1인 가구 및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특성을 지닌 주택 수요(소형 오피스텔, 실버타운, 전원주택 등) 증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와 재개발·재건축 확대방안 및 규제완화 등을 통해 2023~2027년에 270만 호 주택공급(인허가 기준)을 계획하고 있는 것 등은 도배공의 일자리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신축건설현장 이외에도 주택 개보수, 리모델링 수요 등이 있을 수 있고 특히 도배는 전월세 수요의 영향도 있어 향후 주택시장 경기 전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도배수요도 증감을 보이는데 폭우나 홍수가 잦아지면서 도배수요가 늘어나기도 한다. 개인의 생활수준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친환경 풀과 본드를 사용한 친환경 도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 고급 시공기술을 지닌 도배공을 중심으로 수요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풀을 붙이는 기계는 보편화되었지만 도배시공을 자동화나 로봇화되는 것에는 아직 한계가 있을 것이다.
기존에 다른 직종에서 담당했던 누수 관련 석고보드 교체공사나 결로 관련한 단열 공사, 몰딩 공사 등 도배의 기초작업과 연관이 있는 다른 업무들도 도배공과 함께 진행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고 도배 연장(공구) 개발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도배공 경력자들이 칼, 연장 가방 등을 현장 수요에 맞게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욕실, 현관 등 기존에 도배시공영역이 아니었던 곳에도 도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편으론 기술발전으로 도배지의 품질과 내구성이 높아지고, 도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페인트 등 다양한 마감재가 개발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셀프도배와 도장이 가능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 점은 도배공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에는 점차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도배지 선택의 편의성을 위해 도배 견적을 낼 때, 가상현실로 시뮬레이션하여 보여주는 작업도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도배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기업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도배 업무를 배우기 위해 여성,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추가정보
- 대한전문건설협회 (02)3284-1010 www.kosca.or.kr
- 한국도배사회 (043)285-9779 koreadobaesa.com
-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 홈페이지 1644-8000 www.q-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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