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인스톨러는 무슨 직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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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배경

현대인들은 집에서 편히 쉬는 시간보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가용은 물론이고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그 안에서 각종 정보를 얻고, 여가를 즐기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죠. 음악을 듣는 일이 가장 대표적일 겁니다.


요즘은 ‘카오디오’라는 표현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카오디오 1세대가 시작한 1980년 중반에는 ‘카스테레오’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installer, 카오디오 튜닝전문가)라는 직업은 차 안에서 조금 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온 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근사한 오디오 시스템을 꾸며 놓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듯 차량에서도 음질이 좋은 최고의 사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카오디오 인스톨러들이 나오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개인적 차원에서 오디오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으로 시작됐던 것이 지금은 점점 성장해 카오디오 전문 업체까지 나올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됐습니다.


□ 하는 일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의 품질을 높여주는 ‘차량 음악 전문가’ 입니다. 이들은 각 차량의 제조사에서 생산돼 나온 완제품(제작 공정을 완전히 마친 제품) 차량에 붙은 순정오디오시스템 (모든 차량에 붙어 있는 일반적인 오디오시스템)에 애프터마켓용(Aftermarket, 상품 판매 뒤에 발생하는 정기적인 점검을 뜻하며 상품에 포함된 소모적인 제품 교환을 위해 나온 새로운 시장을 의미) 오디오 기기들을 붙여 품질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소리의 품질을 흔히 ‘사운드 퀄리티’라고 하죠. 사운드 퀄리티는 소리가 얼마나 더 정확하고 섬세한지, 더 높은 음압(소리의 크기)을 낼 수 있는지 그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이 세 가지의 요소가 골고루 만족됐을 때 가장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들을 때 특정 범위의 주파수만 높거나 낮으면 소리가 어색하게 들리거나 심지어 듣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디오 시스템의 퀄리티가 매우 낮은 것입니다. 이처럼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우리가 자동차 안에서 퀄리티가 높은 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카오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의 작업 과정은 크게 방진처리, 흡음처리, 배선처리 등으로 진행 됩니다. 우선 차량이 완전한 제품으로 나왔을 때 여기 붙어 있는 본래 시스템을 제거하는 과정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방진처리를 하게 됩니다. 방진처리란, 소리로 인해 발생하는 차의 떨림을 최소로 줄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차의 바닥, 천장, 문짝, 트렁크, 엔진룸 등과 연결된 내장재들을 접착식 고무 등을 사용해 붙이는 일이죠.


다음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흡음처리를 하게 됩니다. 흡음처리란 차의 외부에서 나오는 소리나 엔진소리, 바람소리 등을 차단하는 작업입니다. 흔히 방진과 흡음처리를 합쳐 ‘방음(防音)’이라고 말하곤 하죠. 이는 안의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고 밖의 소리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방음작업 뒤엔 배선처리를 해야 합니다. 배선(配線)이란, 전력을 쓰기 위해 전선을 끌어와 장치를 하거나 여러 가지 전기 장치를 전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각각의 기기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배선작업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설치 규정이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늘 안전에 유의하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살펴본 것처럼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 작업을 잘못 했을 때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반드시 갖춰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 근무환경

카오디오 설치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워 긴 작업시간을 요구합니다. 일반적으로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안팎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의 특성 상 설치 과정에서 중도에 그만 둘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을 근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무처에 따라 작업 환경은 차이가 큰 편입니다. 도심에 있는 카오디오 전문 업체의 경우 약 10~20평 공간에서 작업하며, 도심 바깥의 경우에는 좀 더 넓은 작업공간을 갖추고 있죠. 또한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작업 과정 중에 목재나 수지(성형플라스틱의 일종), 도료 등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마스크, 공기 속의 먼지를 모으는 장치인 집진기, 장갑 등의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소리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선천적인 능력 뿐 아니라 오랜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말합니다. 차량의 구조와 오디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설계를 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또한 색채의 조화, 디자인적인 비례, 비율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미적 감각 및 디자인적인 감각이 필요합니다. 카오디오 설치 작업은 100%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유리하며 고객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단정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외모나 말투, 내성적이지 않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학력 제한은 없지만 각종 오디오기기를 붙이고 배선작업을 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계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 전기·전자 관련 전공을 하면 유리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고등학교 및 대학(원)에서 학과가 개설되진 않았으며 전문적인 튜닝 교육 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상태라 관련 자격증 취득자로 튜닝 인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튜닝산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에는 전문 직업학교나 모터스포츠학교 및 학과가 많이 있고, 튜너 양성학과를 운영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카오디오 인스톨러는 카오디오 튜닝 전문 업체에서 활동합니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채용기간이나 전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인력을 필요로 할 때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나 인맥을 통해 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환경이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신규 인력이 중간에 일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업체 대표와 말로 하는 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루어지며 다소 큰 업체의 경우 기본적인 소양이나 인성에 대한 필기전형을 함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진출현황

카오디오 인스톨러의 정확한 종사자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카오디오 전문 업체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업체수가 전국에 약 3,000여 개 있고, 종사자수는 업체수의 3,4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임금은 업체별로 차이가 큰데 보통 신입의 경우 연봉 2천만 원 정도입니다.

승진체계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 정도 근무하면 과장이 되고, 수년의 경력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쌓으면 실장 위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실장급의 경우 월 급여는 250~300만 원 정도입니다. 


□ 전망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 세계5위, 부품수출은 세계7위의 자동차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튜닝=불럽’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이미 세계튜닝시장은 2012년 기준 100조원에 달하는 거대 산업 군으로 성장했지만 우리나라는 5천억 원 규모에 머물러 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전문튜닝사업체 수는 562개에서 589개로 정체되어 있습니다.


2015년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튜닝산업 매출은 2017년 9,617억 원으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3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튜닝산업 고용자 수도 2017년 2만 8,000명에서 2020년 4만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3년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하여 튜닝활성화의 근거를 마련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2013년부터 튜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튜닝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R&D 지원 사업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증튜닝샵에 대한 산업단지화 시설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오디오와 같은 튜닝은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므로 지금처럼 경제성장의 둔화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튜닝산업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고, 신규 인력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업계의 특성상 신규고용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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