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알기위해 먼저 꿈꾸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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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자신을 알라”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기둥에 새겨져 있는 명제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명제가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성하면서 겸손하게 살라는 명령쯤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라는 요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시중의 사람들은 “네 분수를 알라”, “주제넘게 굴지 말라”는 핀잔을 대신해서 이 문구를 쓰기도 한다. 나는 “네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를 교육적이며 실천적인 과제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스스로를 아는 것, 자신이 지닌 재능을 스스로 깨닫는 것, 자신의 존재의미를 숙고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쌓고 그것으로부터 보람을 얻는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필수적인 전제이기 때문이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 세 가지를 들면서, 강철과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자신감(自信感)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을 알려고 노력해야한다. 쉽게는 적성검사를 통해서 적성을 알아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자신감의 밑천이 되지 못한다. 아무리 과학적인 적성검사라 할지라도 그것은 일반적이고 상대적인 측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자신을 알아보는 길은 무엇일까? 나는 꿈을 꾸어보는 것, 미래 나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그려보는 일을 제안하고자 한다. 나의 가슴을 가장 벅차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의 본성에 내가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는 신호가 아닐까 한다. 진로를 지도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이 일을 대신할 수 없다. 자녀로 하여금 자유롭게 꿈꾸게 하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최대한 이해하며 격려하는 일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자녀의 존재를 존중하는 길이며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첩경이다.

 

- 장영태 총장 (홍익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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