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고 계셔서 저녁 늦게 퇴근하고 오시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가 쉽지 않으실 텐데요.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가 없고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는 게 왠지 부모님께서 일을 하느라 신경을 못 써 주는 것이 원인인가 싶어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불안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라서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오히려 맞벌이 부부의 아이가 자립심도 높아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기에는 더 좋은 여건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성적이 자꾸 떨어진다는 것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인데요. 아마 부모님이 바쁘신 것보다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려는 동기가 생기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는 동기가 생기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지..
자녀가 전문대학에 가고 싶다고 해서 자녀와의 의견차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녀가 보기에는 사진작가라는 직업은 이론적으로 배우기보다 실무적인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먼저 부모님은 4년제에 갈 실력이 충분한데도 전문대학에 가서 일찍 사회에 진출하고 싶다는 자녀의 도전의식을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조건 4년제에 가라고 하는 것보단 4년제 사진학과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찾아서 아이에게 부모님의 생각을 알려주고, 아이도 전문대학에 가려는 이유를 스스로 자료를 찾아 이야기를 해본다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와 진로결정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자녀가 계획하는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는데에 종합대학과 전문대학 중 어떤 ..
과거의 교육이 입시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인성이나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사가 해결책은 아닙니다. 어머님께서 지금 당장 아이에게 적성검사나 아이큐 검사를 받게 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시라면, “지금 당장,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아이가 적성을 찾아가는 활동을 도와주시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꼭 해 주시면 좋습니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기는 부모님의 ‘관찰’만으로도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시기랍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 것보다 아이를 충분히 지켜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어머님이 아주 쉽게 아이를 도와주실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예비 고1이 되기 전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다른 학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리 끝나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면 중학교 공부가 다 끝났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말고사 이후에 진행되는 수업 내용이야말로 고교 학습의 기초가 되는 부분이므로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때와는 달리 초반에 틀을 잡지 않으면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기 힘들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꾸준한 노력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입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 용어가 복잡하고 지문이 길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문학 작품을 읽어보고 스스로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비문학은 중학교..
몇 년 전 제주 올레길을 다녀왔다. 시원한 바람, 길게 늘어선 돌담, 색색의 야생화들을 오감으로 느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방향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이럴 때 예쁜 조랑말을 닮은 올레길 안내판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한번은 이 조랑말 안내판을 보면서 우리 인생에도 갈등과 고민 상황에서 가야 할 방향을 안내해 주는 어떤 표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생각의 꼬리를 물면서 길을 걷다 보니, 어쩌면 ‘꿈’이 그 표시이자 나침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적성과 흥미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인기 대학 유망 학과라는 이유만으로 입학한 경우를 보게 된다. 다행히 모르고 들어왔는데 적성에 맞아 잘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 고민하다가 재수를 하거..
초등학교에 입학시켜 놓고 처음 보는 시험의 결과가 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랐군요. 시험 전 어머님이 중요한 부분을 설명까지 해 주셨는데 결과가 낮게 나와 정말 속상하시고 난감하셨겠습니다. 1등을 바란 것도 아니지만, 점수가 낮은 것은 어머니의 낯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많은 초등학생 저학년 친구들은 시험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학교 수업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고 결과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집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님의 반응이 두렵기만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험시간에 너무 떨려 제대로 문제를 풀기 어려운 친구들도 간혹 있습니다. 만약 그런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담임선생님께 시험 당시 아이의 행동이 어떤지 여쭈어 보시길 바랍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직업가치란 직업생활을 통하여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 또는 상대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을 말합니다. 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의 가치는 보수, 즉 돈인가 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의 가치는 다르답니다. 어머님께서 낳고 키우신 자식이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어머님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직업에서 보수가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좋다고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보수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교육 방침이나 방법으로 인한 것이 아니니, 너무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직업의 가치는 아이에게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때 힘을 발휘합니다. 학과 결정, 학교 결정, 직업 결정 등 진로 영역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아이가 ..
아이와 부모와의 만남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며, 가장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관계라는 것을 우리는 몸소 체험해 왔다. 그렇다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여야 할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주변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꾸중을 들으며 자란다.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잘 따르고 바르게 행동하면 칭찬하고, 그렇지 않으면 꾸짖거나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미리 정해 놓고, 칭찬 또는 꾸중이라는 양분적 태도로만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 ‘나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거야’라며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누군가 나 대신 전투에서 승리하길 바라듯이, 아이가 부모의 꿈..
자녀가 막연한 미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일단, 자녀가 왜 PD나 시나리오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할 때 그럴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하려는 것이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주변 친구들보다 뒤처진 것 같다며 불안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친구들과 비교를 해서 그렇겠지요. 친구와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의 모습과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비교하여 지금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PD나 시나리오 작가를 잘할 수..
시험이 다음 주인데 계획만 세우고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다니 답답하게 느껴지시겠어요. 초등학생은 철저하게 시간관리가 될 때가 아닙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촉박한 시간이라 느껴도 아이는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실행으로 움직여질 수 있도록 계획과 성취가능한 목표 수립을 도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목표를 먼저 세우도록 도와주시고 과도하게 높은 목표가 아닌지 확인해주세요. 성취경험을 통해 아이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도하지 않은 범위를 부모님께서 조절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일 목표는 공부시간이 아닌 공부의 양으로 세우도록 도와주세요. ‘시간채우기‘식의 공부가 아닌 스스로 세운 계획을 성취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시는 것이지요. 또한 계획을 ..
시험 상황에는 누구나 불안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불안함이 지나쳐서 시험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네요. 시험불안은 시험 보는 날뿐만 아니라 시험 보기 며칠 전부터 나타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시험불안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가 전해져 시험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거나, 시험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거나, 시험 준비가 충분히 안 되어서 일수도 있지요. 먼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시험성적 자체가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시험은 인생 전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므로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혼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답니다. 이런 경우일수록 격려를 해 주세요. 자녀들은 자신이 시험을 못 본 후 겪은 부모님이나..
초등학생 자녀에게 독서습관은 큰 집을 지을 수 있는 기초를 닦는 작업과도 같습니다. 초등학생 시기에 독서를 통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논리력이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꾸준한 독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이해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자녀가 책과 친하지 않은가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때에는 부모님께서 책을 읽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읽어준다면 책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됩니다. 저학년 때에는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분량이 적고, 그림과 함께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된 책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 이해가 쉽고, 그림을 통해 상상력도 길러질 수 있답니다. 많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