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사다리인가, 정글짐인가? 진로는 사다리처럼 위를 향해 빠르게, 높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좌표처럼 펼쳐진 정글짐 위에서 ‘내가 있을 곳’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내가 있을 곳’을 찾기 위해서 선택하는 경험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체험과 경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부모님이 주도적으로 자녀를 데리고 가서 한 것은 ‘체험’이고, 자녀가 스스로 선택해 한 것은 ‘경험’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진로를 찾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해 ‘경험’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권유로 ‘체험’하게 되는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진로활동에서 부모님의 ‘체험’ 권유도 필요하지만, 자녀가 스스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학인가, 진로인가? 스웨덴의 대학..
예술중점학교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에는 예술교육거점학교, 예술드림학교, 예술중점학교, 지역 연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사업, 오케스트라·뮤지컬·연극 등 예술동아리지원사업, 악기지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예술중점학교는 이 사업의 하나로 지원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술고등학교가 예술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고등학교라면, 예술중점학교는 일반 중·고등학교에 예술중점과정을 설치하고 심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합니다. 일반 중고생 중 예술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영되었고, 음악, 미술, 공연·영상 등 3개 분야가 있는데 학교별로 1개 분야를 중점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고는 일반고지만..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진로와 교육방법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나 ‘로봇의 진화’와 같은 말들을 듣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소식을 접하면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날이 머지않은 듯해 불안하다고들 합니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상당한 직업들이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 해도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며, 사회의 발전과 기술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지금은 없는 새로운 일이 창출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즉, 기계는 인간을 편리하게 하는 데 활용되고, 인간은 또 다른 새 영역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역할을 하게 되겠지요.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여러 차례 직업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
자녀의 올바른 성장과 사회성 함양을 위하여 학부모가 자녀의 친구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자녀의 친구들이 다문화, 새터민, 장애 등의 배경을 가지고 있을 때, 학부모는 자녀가 차별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다양한 친구들과 원만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다문화 학생은 일반적으로 외모와 언어가 다르며, 한국어 구사 능력이 미숙하여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은 한국어뿐 아니라 외국인 부모의 언어에 친숙하여 이중언어 사용이 가능하고, 양쪽 부모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력과 포용력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너의 모..
자신을 잘 모르는 청소년 종이 한 장을 주고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 자랑하고 싶은 것을 그려봐”라고 하면 머뭇거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간혹 “캐릭터를 그려도 돼요?”라고 묻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좋아해도 되는 것과 좋아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이미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드러내야 하는데 반대로 남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적성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수학에서 100점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수학에 흥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점수나 외부평가에 노출된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숨기다보니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좋아하는 게 뭐..
교육에 대한 부모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이유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은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 전문가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계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유는 자녀가 배우는 내용과 살아갈 세상은 부모님 세대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식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어떤 영향을 주는지, 창의력 훈련을 한 뒤 그다음을 연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이미 사회생활을 통해 공부 혹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모두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욱 더 ‘내 아이만 잘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자녀의 시선으..
자녀에게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그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걱정이 많으시겠군요. 사실 자녀분처럼 자신의 목표와 재학 중인 학교의 교육 내용이 차이가 있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 중에는 자신의 희망진로를 충분히 탐색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한 경우도 있고, 희망진로에 맞게 고등학교를 선택하고서도 중도에 진로 방향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진로 목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진로는 한 번 정한대로 변함없이 밀고 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개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 ‘진작 목표를 정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자녀가 진로를 개발해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지켜봐주십시오. 그럼에도..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를 급격하게 겪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가족, 친구 등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에서도 변화를 겪으며 학교, 사회 등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신경생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뇌는 대뇌피질, 변연계, 뇌간의 3개 층위로 구성되는데 사춘기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감정과 충돌을 조절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리모델링되는 시기이므로 사고나 행동의 변화가 극심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문제 되는 말이 심리적 상태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시되, 말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아마도 현재의 학교생활이 자신의 삶에서..
자녀가 학교에 가기 싫어해 걱정이 많으시겠군요. 달래거나 혼을 낸다고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우선 자녀가 왜 그러는지 살펴보고 대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아이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크게 ‘불안감’과 ‘활동 거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불안감’이란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대인관계 혹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선생님을 무서워하거나, 학교 공부나 시험 등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입니다. ‘활동 거부’란 학교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시시하거나 학교 활동 이외의 것에 더 관심을 갖는 ..
초등학생에게 찾아온 사춘기 사춘기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때가 되면 마주하게 되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직 어린아이 같은 자녀가 갑자기 청소년처럼 말대꾸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고, 심지어 방문까지 잠그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사춘기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체적 성장입니다. 국립보건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 섭취가 늘어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자극적인 영상물을 접하게 되는 등 환경적인 요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춘기는 이러한 신체적, 환경적 측면 외에도 정서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정서적 측면으로 접근하자면 사춘기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입니다...
특출한 부분이 있어야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자녀에게서 아직 특출한 부분을 찾지 못해 진로를 어떤 분야로 정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군요. 일반고에서 문·이과 계열을 선택할 때 흔히 계열별 주요 과목의 성적을 선택 기준으로 삼다 보니 특별히 잘하는 과목이 없다는 게 걱정되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문·이과 계열 선택이나 직업 선택이 특정 교과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므로 특별히 잘하는 과목이 없다는 것을 너무 염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특별히 못하는 과목이 없다는 것이 여러 과목에 두루 소질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는 T자형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합니다. T자형 인재란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가이면서 ..
학습에 대한 성공 경험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자녀가 공부할 때 집중을 잘 하지 못해 걱정이 많으시군요. 부모님의 고민을 들어보니 자녀분이 학습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것은 학습 태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으며, 학습 동기나 학습 의욕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부란 처음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시 그 위에 좀 더 난이도 있는 지식을 쌓아 올라가는 과정이므로, 이전에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다면 밑에 쌓은 조각이 부실하므로 위에 쌓은 조각도 흔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새로 배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점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어 집중하는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단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짧은 것만 가지고 자녀를 다그..